양일수의 글쓰기 프로젝트

양일수가 글을 잘 쓰고 싶어 시작한 연습장

9살 연상 영국인 아내와 삽니다 - 3

"난 우리 관계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안식처였으면 좋겠어." 집 근처 정릉천을 거닐다 말고 아내가 말했다. "다른 커플이나 부부 중에 그런 사람들 있잖아. 괜히 서로에게 밉보이기 싫어서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다 꺼내 보이지 않는 사람들. 마치 두 개인이 하나의 합을 이루려면 어느 정도 자신을

9살 연상 영국인 아내와 삽니다 - 2

예전엔 연애란 두 사람이 만나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좋은 시간 사이사이로 끼어드는 각자의 불만과 슬픔은 최대한 내색하지 않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자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상대방에게 애써 좋은 모습만을 보이려 했다. 골칫거리를 나눠 봤자 한 사람이 고통스러우면 될 것을 두

9살 연상 영국인 아내와 삽니다 - 1

9살 연상 아내와 2년 조금 넘게 같이 살면서 우리 둘의 나이차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다. 아, 이 나이차라는 숫자가 예상외로 얼마나 쓸모없는 정보인지에 대해서는 가끔 생각하기도 한다. 처음 아내가 9살 연상이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렸을 때 마주한 반응들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엄마는 손을 이마에 살포시

일 관련 스트레스 줄이는 법 (1)

이런 식으로 하루일과를 시간대별로 짠다. A행이 1차 스케줄이다. 이 스케줄을 무조건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8-10시 사이에 하려고 했던 ‘일기’를 10-11시로 미루게 되었다면 B행에다 새로 나머지 일과를 업데이트하면 된다. 그리고 완료한 업무는 X 표시한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오늘 업무 종료” 칸이다.

내가 만든, 나를 위한 무대

내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꼬박 1년 동안 했던 비건 관련 팟캐스트 드랍더BEET. 당초 다른 이들에게 힘이 되고 소식을 나누고 팟캐스트를 구심점으로 같이 으쌰으쌰 하자는 취지였다. 물론 이 취지를 완전히 망각한 것은 아니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돋보이고 싶어졌고, 내 사사로운 욕심에 팟캐스트를 종속시켰다. 나의 알량한 지식을

비건 재정비

처음에는 100% 비건만이 유일한 기준이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여느 비건들과 마찬가지로 동물성 음식을 조금도 허용하지 않았고 음식으로도 안 봤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만큼 남에게도 엄격했다. 하지만 비건을 시작한지 2년 정도 지나자 이 100% 비건을 유지하는 것에 수반되는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다. 피로도가 높아지니, 아